슈퍼마켓 이어 ‘서점’도, 갈등 업종 확산

입력 2009.07.31 (22:22)

수정 2009.07.31 (22:41)

<앵커 멘트>

대형 슈퍼마켓이 골목상권에 진출하면서 시작된 갈등, 이번에는 서점으로 그 불똥이 튀었습니다. 교보문고 진출에 동네서점들이 똘똘 뭉쳤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서점인 교보문고가 영등포에 서점을 연다는 소식에 인근에서 37년째 서점을 운영하는 양명준씨는 가슴이 답답합니다.

<인터뷰> 양명준(서점 주인) : "그나마 작게 남아있는 소형 서점들을 다 잡아먹으려는 것 아니냐."

결국 영세서점 주인들로 구성된 서울시 서점 조합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을 냈습니다.

사업조정 제도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끼리 경쟁하던 시장에 진입해 중소기업의 큰 피해가 우려될 경우 정부가 대기업 진출을 일정 기간 유예하도록 한 제도입니다.

기업형 슈퍼마켓에 이어 대형서점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대기업과 중소 상공인들 간의 갈등은 점점 더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이같은 갈등의 출발점이었던 대형 슈퍼마켓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은 불과 보름 만에 17곳으로 늘었고 안경과 꽃, 화장품, 주유소 등 30여 개 단체도 다음달 초 통합 협의체를 만들어 적극 맞서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경배(슈퍼마켓 협동조합 연합회장) : "우리도 살 권리가 있구나 알려야겠고 정당하게 정부에 우리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도 느꼈구요."

시장을 놓고 확산되는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들의 갈등...

화합에 근거한 정치 논리로 풀 것이냐 아니면 경쟁에 근거한 경제 논리로 풀 것이냐 기로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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