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2억 원 돈 상자’ 장학 기금으로

입력 2009.07.31 (22:22)

<앵커 멘트>
과일 대신 현금 2억원이 꽉찬 상자가, 한 군청에 배달됐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쪽지 한장도 함께였는데요. 백미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5만원 권 지폐 다발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어제 오전 10시 반쯤 한 지방자치단체에 택배로 배달된 돈입니다.

<인터뷰> 이돈재(전남 담양군청 직원) : "대영서점으로 돼 있어서 처음에 책인 줄 알고 열어봤는데 돈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토마토 포장용 종이상자 안에는 현금 2억 원과 함께 손으로 힘주어 눌러 쓴 듯한 육필 쪽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소방대원 자녀 중 대학생 한두 명을 추천해 졸업할 때까지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또 골목길의 등불이 되고 싶었지만 그동안 사정이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습니다.

<인터뷰> 우병효(담양 의용소방대 연합회장) : "깜짝 놀랬죠.이 어려운 시기에 돈을... 알 수만 있다면 찾아뵙고 그런 분들은..."

60대로 보이는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29일 오후 광주의 한 우체국에서 택배로 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담양군은 일부러 가공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은 익명의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신원 파악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담양군은 돈을 보낸 사람의 뜻을 살려 등불장학금이라는 이름의 특별 장학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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