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20-30대, A형 간염 비상

입력 2009.08.03 (07:11)

수정 2009.08.03 (09:30)

[이정권(성균관의대 교수 / 객원 해설위원)]

신종플루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A형 간염 전파가 심상치 않습니다.

대한간학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으로 11명은 사망했다고 합니다. A형 간염은 일 년 내내 발생하지만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고 특히 이 삼십대 연령층이 잘 걸립니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과거 6-70년대에는 어릴 때 A형 간염을 가볍게 앓고 넘어갔기 때문에 자연 면역이 생겨 성인이 되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근래 위생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아기 감염이 없어짐에 따라 오히려 이삼십대의 성인연령층에서 급격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6살 이하의 어린이는 A형 간염이 걸려도 별 증세가 없거나 가벼운 감기 정도로 지나갑니다. 그러나 성인이 감염되면 피로감, 열, 메스꺼움, 복통 증상과 더불어 황달 같은 간염 특유의 증세가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몇 주내로 회복되고 면역이 평생 지속됩니다. 그러나 만성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전격성 간염 같은 위중한 합병증이 발생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A형 간염은 배설물을 통한 개인 간의 접촉으로 가장 많이 전파되고, 오염된 음식이나 먹는 물을 통해서도 전염됩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합니다. 손을 자주 씻고 날 것이나 덜 익힌 음식물을 피하고 끓인 물이나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A형 간염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2주 전부터 나타난 뒤 8일 까지 남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환자 가족은 개인위생에 더욱 철저해야 합니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그동안 A형 간염 예방접종은 A형간염 풍토성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과 혈우병 환자, 만성간질환자,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늘고 젊은 연령 대부분이 면역이 없는 상태인 만큼 예방접종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A형간염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 사업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앞으로 전문가회의에서 심도있게 논의해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금 우리나라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A형 간염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선 주로 생기는 연령인 2,30대 고 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백신을 집중 접종하는 방안 역시 고려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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