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입이나 발로 그림을 그리는 필리핀 장애인 예술가들이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손으로 그린 그림 못지 않은 이 예술가들의 전시회를 박종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척추를 다친 사스토나 씨는 얼굴을 제외하고는 전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스토나씨는 24년 전부터 입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장애로 붓을 움직이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지만 상상력만은 무한히 열려 있습니다.
<인터뷰> 사스토나(필리핀 장애인 예술가) : "그림이 저의 깨진 꿈을 되살려 주고 있습니다. 그 것은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는 거죠."
발로 그림을 그리는 덜누안씨는 20년 동안 자신의 그림을 팔아 집을 짓고 두 딸을 대학에 보냈습니다.
<인터뷰> 덜누안(필리핀 장애인 예술가) : "제게는 그림이 가장 쉬운 일입니다. 오직 풍부한 상상력과 발만 있으면 되니까요."
이처럼 입과 발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들의 모임인 구족화가 협회가 최근 필리핀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 구족화가 협회에는 전세계 74개 나라에서 726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구족화가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보다 많은 후원자들이 자신들의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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