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클린턴 환대’ 관계 돌파구 시도?

입력 2009.08.05 (07:10)

<앵커 멘트>

북한은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을 이례적으로 환대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단순히 개인 자격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미, 대남 관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이흥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클린턴 전 대통령은 평양 공항에서부터 미소 띈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등 당과 내각, 국방 위원회의 주요 인물들이 참석해 국빈을 위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만찬에는 빌 클린턴과 함께 수행원들이 초대됐습니다. 만찬에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극진한 예우를 강조함으로써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개인 자격이라기보다는 미국 정부의 의사와 북한 측 제안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라는 역할을 부각시켰습니다.

북한 외교의 실력자인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과 대남 담당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한 점도 북한이 대미, 대남 관계 전반을 풀어가려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북한은 미국 측 '구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보도함으로써 친서나 직접 언급은 아니며,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이 간접 전달돼는 형태에 그쳤다는 점은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면담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입장 또는 제안을 내놓았는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귀환 이후 북미 양측의 행보와 함께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흥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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