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와도 같았던 쌍용차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게 된 배경, 계속해서 임주영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어제까지 전쟁터 같았던 쌍용차 평택 공장에서 나온 극적인 합의.
시작은 노조의 전격적인 대화 제안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상진(쌍용차 상무) : "9시40분 경 노동조합은 회사가 제시한 안을 근간으로 해서 근본적 입장 변화를 갖고 대화를 재개할 것을 요청해왔습니다."
노조가 먼저 손을 내밀게 된 데는 경찰의 진압작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입니다.
어제 2차 진압작전결과 도장 2공장을 제외하고 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공장은 모두 경찰에 장악됐습니다.
한때 주춤하던 이탈자도 급증해 어제만 노조원 110명이 농성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남아있는 노조원 400여 명 가운데 부상자도 걷잡을 수 없이 불었습니다.
경찰이 오늘을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것도 조합원들에겐 부담스런 압박 요인이었습니다.
<녹취>조현오(경기청장) :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지는 않다. 내일까지 자진이탈하는 사람 최대한 선처하겠다는 것도 최대한 피해를 줄이겠다는 의지."
협력업체들이 어제 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내자 사측도 부담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진압작전에 나서긴 했지만 정부와 경찰이 강제해산에 시간을 끌면서 다급해진 건 사측도 마찬가지.
노조의 대화제의를 외면할 수 없었고 결국 노사 양측 모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극적인 타결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