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수학여행, 이유 있었네

입력 2009.08.08 (07:44)

<앵커 멘트>

숙박시설과 음식은 부실한데 가격은 만만치 않은 수학여행, 이유가 있었습니다.

수학여행 전문 브로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전체 경비의 1/4이 브로커 몫이었습니다.

송민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창시절의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 수학여행이 많은 학생들에게 고생길입니다.

<인터뷰>김00(중학교 2학년): "불편한 애들이 많았죠, 껴서 자고. 에어컨도 못 틀게 하고, 밥도 맛있는 것도 안 나오고..."

대전지역 7개 중학교의 지난해 수학여행 경비 명세서입니다.

천9백여 명이 한 호텔에서 이틀을 머물며 낸 요금은 모두 8천 백여만 원, 그런데 숙식비 가운데 24%인 2천만 원을 호텔을 알선한 브로커 강 모씨가 챙겼습니다.

<인터뷰>서동혁(대전지방경찰청 지능1팀장): "알선업자 통해 계약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30% 이상을 부담을 가중시키는..."

비수기에 호텔과 직접 계약하면 오히려 숙박료를 줄일 수 있는데도, 브로커를 통함으로써 되레 30% 정도 더 지출됐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해당학교와 브로커 강씨 사이에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지만 해당 학교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학여행을 둘러싼 여행사와 학교 간의 비리 의혹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터뷰>김영주(전교조 대전지부 수석부지부장): "많이 근절되면서 사실은 그게 훨씬 더 은밀하게 드러나지 않게 좀 더 지능적으로..."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수학여행 관련 의혹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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