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멘트 >
학생들이 어렵게 낸 등록금을 마치 제 돈처럼 사용하는 설립자와 대학의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교비 횡령 등으로 적발된 대학이 마흔 곳이나 됩니다.
안양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북의 한 사립대학 설립자 부인이 사 모은 인형입니다.
고가의 바비인형 등 대학 법인카드 등으로 산 인형이 만개가 넘습니다.
경북에 있는 이 대학은 몇 년 전 학교 주변 농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40여 필지로, 땅값은 모두 등록금으로 치렀습니다.
그런데 땅 등기를 설립자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 소유로 올려놓았습니다.
전남의 한 대학은 설립자 부인에게 46억 원을 주고 땅을 사, 평생교육원을 짓고 있습니다.
땅을 산 2006년, 당시 시세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안문기(전남 공인중개사협회장): " 전체적으로 29억 7천 680만원 정도, 2006년이면 그 정도 매길 수 있죠"
지난 9년 동안 감사를 받은 81개 대학 가운데 40곳에서 비리가 적발됐고 부당 운용 교비가 동해대 354억, 호서대 447억 원 등 의4,894 억 원입니다.
사학 비리를 근절하지 못하는 데는 감독기관의 솜방망이 처벌도 한몫을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퇴임한 고위 교육관료 가운데 15명이 사립대학 총장 등으로 재직했습니다.
<인터뷰> 김한성(전국교수노조 위원장): " 교육부와 사학이 유착이 돼서 이런 비리 감시 척결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비리가 커진다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
교수단체 등은 오는 11월까지 이뤄질 정부의 부실사학 퇴출 심사가 사학비리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