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국내산으로 둔갑

입력 2009.08.14 (07:49)

<앵커 멘트>

요즘 배추값이 금값이라고 하는데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체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이 업체에선 가짜 상표를 붙여 눈속임을 하는가 하면 중국산 김치에 고춧가루를 더 뿌려 '전라도 김치' 흉내까지 냈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적한 농촌의 술도가 창고. 술 대신 김치 상자가 가득합니다.

무더기로 쌓여 있는 중국산 표시가 선명한 종이 상자 옆엔 국내 상표의 김치 상자들이 놓여있습니다.

이 업체는 중국산 표기의 겉 포장을 벗겨낸 뒤 국산 표기의 스티커를 다시 부착했습니다.

중국산 김치를 양념이 많이 든 '국내산 전라도 김치'로 둔갑시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조기흥 : "전라도 김치처럼 보이게 하려고 상자갈이 하는 과정에서 고춧가루를 더 넣는다든가.."

이렇게 만든 김치는 일반 소비자는 물론 가격에 민감한 식당과 집단급식소가 있는 요양 병원 등지에 10kg당 만원 정도 비싸게 팔려나갔습니다.

배추김치만 51톤. 납품가격으로 7천만 원어치에 이릅니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국내산 배추값이 크게 올랐다고 변명합니다.

<녹취> 적발업체 관계자 : "적발 업체 관계자 단가가 있으니까 안 받아줘요. 2만 원씩은 돼야 하는데. 샘플만 계속 돌리는데도 주문이 안 들어오니까."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배추값 폭등과 원산지 표시제에 대한 식당들의 부담을 이용한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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