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 악몽과 불안감 상처는 여전

입력 2009.08.14 (22:14)

<앵커 멘트>

쌍용차 사태가 남기고 간 상처가 너무나 깊어 보입니다.
노조원과 그 가족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악몽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그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쌍용차 노조원 김 모 씨, 살벌했던 공장을 벗어난지 일주일이 됐지만, 정신은 여전히 현장에 매여 있습니다.

계속되는 악몽과 불면증, 편하게 잠을 이룬 날이 없습니다.

모처럼 가족들과의 외출길 하늘에서 들려온 헬기 소리에 갑자기 옆 건물로 숨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쌍용차 노조원 : "건물에 들어가 생각해 보니까 내가 안 그래도 되는데 왜 그런가 망연자실하죠...애도 멍하니 서 있고 와이프도 그렇고..."

가족들에게까지 이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노.노 갈등의 후유증으로 이웃을 피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고, 일부는 아얘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언제든 해고 명단이 다시 날아들지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인터뷰> 이정아(쌍용차 노조원 가족) : "다들 답답한거예요. 도대체 누가 48%에 들고 누가 희망 퇴직으로 52%에 들어갈 것이며..."

이들이 겪는 증세는 대표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일종의 정신 질환이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김명륜(한국 EAP 협회) : "옆에서 같이 손을 잡아줘야 합니다. 분명 이 상황이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질 수 있다는 함께 믿음을 가져줘야..."

큰 고비는 넘어갔지만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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