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잇기 남아 유괴·거래 성행

입력 2009.08.17 (07:40)

<앵커 멘트>

중국에서 요즘 남자 어린이 유괴가 급증해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또 왜 그런지, 김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수백 장의 사진들은 최근 몇 년 새 사라진 남자 어린이들입니다.

이처럼 남자 어린이만 겨냥한 유괴가 중국 곳곳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덩 훼이동(미아 부모) :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아들을 닮은 아이를 찾아봅니다. 얼마나 컸을지, 얼마나 잘 뛰어다니는지 상상해봐요."

유괴된 어린이들은 다른 가정에 팔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뿌리깊은 중국의 남아선호 때문입니다.

중국은 지난 30여년 동안 엄격한 1 자녀 갖기 정책을 시행해 왔지만 상당수 농촌 지역에서는 첫째가 딸이면 둘째까지는 허용합니다.

그러나 대를 이을 아들을 갖기 위해 그 이상을 낳으면 직장까지 잃고 벌금도 우리 돈 700여만원을 내야 합니다.

반면 유괴한 어린이를 사는 데는 200만원 정도만 있으면 되고 입양도 당국의 묵인하에 가능합니다.

그래서 위험을 안고 자녀를 더 갖느니 유괴된 어린이를 사 입양하겠다는 중국인들이 늘어난 겁니다.

어린이 유괴에 대한 중국당국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인터뷰>장 춘시앙(미아 부모) :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큰일이 아니라고 여겼고, 실종 후 한 달 동안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 중국의 어린이 인신매매는 한해 2500여 건.

그러나 일부에서는 20만 명 수준이라는 통계까지 제기될 정도입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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