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을 막아라…재일 특수 경찰

입력 2009.08.17 (13:06)

수정 2009.08.17 (17:46)

<앵커 멘트>

해방 이후 상당수의 재일 교포들이 만경봉 호를 타고 북한으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재일교포들의 북송을 막기 위해 밀파공작원들이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50년 동안 역사의 어두운 뒷켠에 있어야했던 이들을 이승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59년 시작된 재일교포 북송.

당시 이승만 정권은 이를 막기위한 외교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치안국 소속의 공작원을 일본으로 밀항시킵니다.

당시 훈련 받던 현장을 50년 만에 찾은 노 공작원.

경찰 시험 합격자와 재일 교포로 한국전에 참여했던 학도병 66명을 기다린 것은 암호 활용,납치,잠입 등 한달여 간의 고된 훈련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1년 여간 활동하며 조총련 인사 포섭,북송 저지 등 일상 공작과 함께 북송 관련 시설 폭파 작전까지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김홍윤(북송잠입 북한침투조) : "파견소가 있었어. 그걸 폭파하는 계획이 있었거든"

밀항 과정에서 폭풍우로 12명이 숨지고

본국으로 돌아오다 체포돼 일본에서 형을 사는 등 이들이 겪어야했던 고초는 혹독했습니다.

<인터뷰> 조승배(암호 취득 연락조) : "며칠을 못 자게 잠을 못 자고 얼마나 고생시켰는지 이가 다 빠졌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현재 생존자는 고작 10명.

지난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가 피해 구제를 권고했지만 지난 4월에야 관련 법률안이 발의됐고, 이마저도 아직 상임위 상정조차 안된 상탭니다.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누구도 인정하지 않은 이들.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하루라도 빨리 명예회복을 할 수 있기를 생존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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