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노리고 양어머니 청부 살해

입력 2009.08.18 (07:52)

수정 2009.08.18 (16:32)

<앵커 멘트>

30년 동안 자신을 길러준 양어머니를 청부살해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머니가 수십억원의 유산을 사회에 기부하려 하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일흔 살 유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사망확인서엔 당뇨합병증에 의한 자연사로 돼있습니다.

하지만 유 할머니는 계획적으로 살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아들 이 모씨가 어머니 재산을 노리고 벌인 청부살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모 씨(피의자): "엄마가 돈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사회 환원한다고 해서 살해했다."

이 씨는 지난해 3월, 인터넷에서 만난 박모 씨 등 2명에게 살인을 부탁했습니다.

한 달 뒤, 교통사고를 위장한 일차 살해시도는 실패했습니다.

다음달, 박 씨 등은 이 씨가 알려준 출입문 비밀번호로 미리 집에 침입해 숨어있다가 새벽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유 할머니를 질식시켜 살해했습니다.

이들은 범행 대가로 이 씨로부터 1억 3천만원을 송금받아 계좌를 추적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숨진 유 할머니는 35년 전 집앞에 버려진 이씨를 양아들로 키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명문대학에도 보내고 결혼할 때 집까지 해줬지만 이씨는 '은혜'를 '원수'로 갚았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세상에 길러진 공도 모르게 세상에 그럴 수가 있나 (아들이) 양자라는 것도 (유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 경찰 조사나온 뒤 안 것이고"

양어머니 사망 후 물려받은 재산을 도박으로 탕진한 이씨, 살인 청부는 사실이어도 실행할 생각까진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일은 이미 저질러진 뒤였습니다.

KBS뉴스 김진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