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산의 도심 하천인 온천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목격됐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의 일인데요, 사람들 눈에 좀처럼 띄지 않은 수달이 어떻게 도심 한복판의 하천까지 왔을까요?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한 시민과 함께 무언가를 쫓기 시작합니다.
짧은 다리에 깡총깡총 뛰듯이 달아나는 동물.
다름 아닌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입니다.
한바탕 소동을 벌인 수달은 하천 상류로 재빨리 모습을 감췄습니다.
늘 운동과 산책을 하던 하천에 수달이 나타났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정우성(부산시 온천동): "숭어떼가 막 뛰어다니는 건 봤는데, 수달이 나타났다고 하니 놀랍네요. 앞으로 풀숲 등을 자세히 살펴봐야 할 듯해요."
족제비과인 수달은 1급수 깨끗한 물에만 사는 동물.
40년 전 만해도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서 관찰됐지만 이제는 하천의 오염과 무분별한 개발로 개체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더구나 도심의 하천에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뭅니다.
<인터뷰> 이종남 박사(생태분류학자): "숭어가 온천천 하류에서 거슬러 올라오자 먹잇감을 찾으려 수달이 같이 따라왔다 시민들에게 발견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달은 외부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습성 때문에 위험에 처했던 곳은 두 번 다시 찾지 않습니다.
관할 구청은 수달이 나타났던 온천천 일대에 수달의 생태적 습성과 시민들 유의사항을 담은 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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