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거점병원’ 신종플루 치료 무방비

입력 2009.08.19 (22:06)

<앵커 멘트>

신종플루 감염자가 하루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는데요.
전국의 거점병원은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종 플루 치료를 위한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한 대학병원입니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임시로 신종 플루 검사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신종플루 치료약은 아직 정부로부터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우주(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 "국가가 해야될 공중 전염병 환자를 대신 볼 때는 병실료 지원이라든지 그런 지원들이 있어야 되겠죠. 그런 거 없이 그냥 의무적으로 보라고 할 때는 상당히 부담이 있는 거죠."

이 병원이 가진 검사 장비로는 하루에 백 명을 검사하기도 벅찹니다.

격리 병상도 아직 따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신종 플루 대비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일부 병원은 검사를 받겠다며 찾아온 사람을 돌려보내기도 합니다.

<녹취> 고등학생(19세 베트남 입국자) : "의사 분께서 들어오시더니 질문을 몇가지 하시고는 제가 신종플루가 의심이 된대요. 신종 플루 검사는 저희 병원에서 하는 게 아니라 보건소에서 하는 거라고..."

당국은 전국에 4백여 곳을 거점 치료병원으로 지정했지만 과연 몇 곳이나 제대로 치료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신종 플루 진단과 치료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어제 하루에만 백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환절기가 되면 환자가 더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보여 대책 보완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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