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고 속 빈소 지킨 장남 김홍일

입력 2009.08.20 (07:10)

<앵커 멘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 지킨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모습이 전에 비해 몰라보게 수척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군사정권 시절 고문의 후유증 등으로 말을 하기조차 불편한 상황입니다.

조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사람은 장남 김홍일 전 의원입니다.

아버지의 영정 앞에 꽃을 놓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몸을 가누질 못합니다.

불과 2년 전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모습관 크게 대비됩니다.

군사정권의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씨 병을 앓았고 여기에 당뇨와 고혈압이 겹쳤습니다.

<녹취> 최경환(비서관) : "아버지가 빨갱이라고 불어라했지만 그럴 수 없다면서 몸을 던져 허리 등을 많이 다친 것으로 알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 때문에 고초를 겪은 큰 아들에 대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합니다.

두차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아버지의 그림자는 그가 정치적으로 홀로서기에 너무도 짙었습니다.

최근 병이 크게 악화됐던 장남이 몸을 추스려 병문안을 하자 이희호 여사도 크게 기뻐하며 병상의 김 전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고 합니다.

<녹취> 최경환(비서관) : "홍일이도 건강이 좋아져서 이렇게 병원까지 왔다 빨리 일어나라. 좋은 소식이 너무 많다고 하셨습니다."

건강 악화로 최근 말하기조차 어렵던 김홍일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임종 마지막 순간, 힘겹게 '아.버.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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