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 비상사태…유적지도 ‘위험’

입력 2009.08.24 (22:00)

<앵커 멘트>
그리스에서는 하룻동안 무려 100건이 넘는 산불이 났습니다.
유서 깊은 유적지도 위험합니다.
파리에서 이충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흘째 이어진 산불이 그리스 수도 아테네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불길이 도시지역까지 번지면서 아테네에서 불과 20킬로미터 떨어진 이지오 스테파노스에서는 주민 만 여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인터뷰> 주민 : "아침 6시에 일어나니 산불이 정말 강했어요, 내 평생 이런 산불은 처음 봅니다."

검은 연기와 재는 아테네 하늘까지 뒤덮고 있습니다.

고대 육상 경기의 어원이 됐던 마라톤 지역과 람누스 등 유서깊은 도시의 고대 유적들도 소실될 위험에 놓였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하루 동안 전국 백 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확산되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소방대는 물론, 육해공군 부대까지 동원했지만 방향을 계속 바꾸며 불어오는 강풍 때문에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직접 호스와 양동이를 들고 불길에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민 : "불길이 도로를 지나 집으로 번지고 있는데 소방차도 안 오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이번 산불은 2년전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일어나 6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산불 이후 최악의 산불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산불진압용 항공기를 긴급 지원하는 등 유럽 연합도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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