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길이 100년 만에 40% 짧아져

입력 2009.08.28 (13:00)

수정 2009.08.28 (19:03)

<앵커 멘트>

서해안의 해안선이 지난 백 년 동안 40%가량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굴곡이 심했던 해안이 간척과 매립 등으로 직선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곡이 심해서 독특한 경관을 자랑했던 서해안이 갈수록 직선으로 단순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서해안으로 조사한 결과 해안선 길이가 2천백 킬로미터로 지난 1910년 3천5백 킬로미터에 비해 천4백 킬로미터가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안선의 40%가량이 백 년 만에 사라진 셈입니다.

환경과학원은 대규모 간척과 매립으로 해안선이 직선으로 변하면서 길이가 짧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해안선의 들어가고 나온 정도를 나타내는 굴곡도도 4.47로 백 년 전 8.16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단순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경과학원은 서해안의 경우 조석 간만의 차이가 커 세계적으로 독특한 간석지와 염습지 그리고 포켓비치 등이 발달했지만 지금은 고유한 경관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해안선이 단순해짐에 따라 과거 간석지와 염습지 등에서 풍부하게 유지됐던 생태 다양성도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우려됩니다.

환경과학원은 강화도 남단이나 한강 하구처럼 간석지와 염습지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경관이 우수하고 해안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전의 필요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서해안은 과거 해안선이 복잡해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리아스식 해안의 경관을 보여줬지만 이제는 인공적인 직선해안으로 전락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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