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차량 탈취 용의자 자수…CCTV ‘해결사’

입력 2009.08.28 (20:28)

<앵커 멘트>

찍히면 잡힌다! CCTV의 힘이 또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현금 수송 차량을 빼앗아 달아나려 했던 용의자도 자신의 얼굴이 찍힌 CCTV 화면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차 중인 현금 수송 차량에 한 남자가 올라탑니다.

놀란 경비업체 직원은 조수석으로 뛰어올라 발차기로 제압하려 합니다.

난투극 중에도 지그재그 운전은 계속됩니다.

질주는 차량 두 대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춥니다.

용의자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도망쳤습니다.

4억 5천만 원이 실린 현금 수송차량을 통째로 훔치려 했던 이 남자, 결국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용의자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30대 안모씨.

도난당한 경찰차인 줄 알고 경찰서에 갖다주려던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용의자 : "종로경찰서에 갖다주려고 했습니다. 진작 오고 싶었는데 망설이다가......"

안씨의 자수는 얼굴이 드러난 폐쇄회로 화면이 공개된 지 8시간 만입니다.

범행 열흘 전부터 세 차례 현금 수송차를 살펴보던 모습이 수송차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것입니다.

경찰이 분석한 CCTV는 수백 여대, 사건현장인 서울 종로 일대 CCTV가 대상이었습니다.

<녹취> 최종혁(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종로 1가 버스 200여 대, 도주로 주변에 100여 대, 지하철역 4개 역에 50여 대 등 다 분석했습니다."

CCTV의 위력은 이미 여러 범죄에서 확인됐습니다.

고 최진실씨의 유골함 도난 사건, 역시 폐쇄회로가 결정적인 단서였습니다.

경찰이 범행 영상을 공개한 뒤 시민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녹취> 우재진(경기 양평경찰서 수사과장) : "20여 건의 제보를 받아서 수사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그제 밤에 접수된 제보 내용이 신방성이 높다고 판단이 돼......"

지난해 엘리베이터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하려 했던 상습 성추행범도, 2년 전 어린이 납치 살해범도 도주 과정이 찍혀 검거됐습니다.

물론 인권침해 논란은 남아있지만 강력사건에서만큼은 CCTV가 해결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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