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의 그늘…잘못하면 오히려 ‘독’

입력 2009.08.31 (07:14)

수정 2009.08.31 (08:23)

<앵커 멘트>

자녀들을 조기유학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여전히 많은데요.

청소년기에 부모를 떠나 홀로 유학을 가는 경우 상당한 부작용을 겪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정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정이는 1년 동안의 캐나다 유학 생활에서 마음의 병을 얻었습니다.

주변의 기대와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 우울증과 폭식증이 생겼습니다.

<녹취> 이선정(가명) : "캐나다 조기유학생 엄마, 아빠는 전화해서 압박을 하시고 굉장히 부담이 크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먹고 토하고 먹고 토하고 반복하고..."

나홀로 떠난 유학생들 가운덴 외로움이 일탈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녹취> 미국 조기유학생 : "친구들이랑 정을 못 느꼈어요. 왜 사냐 그냥 빨리 한국 가고 싶었는데 갈 수 없으니까 나쁜 생각 많이 들죠.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고..."

이때문에 적지않은 조기유학생들이 방학 동안 귀국해 심리상담을 받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선현 교수(차병원 미술치료클리닉) : "부모에 의해서 아니면 성적 안좋아서 다른 원인에 의해서 유학갔을 경우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다. 주변에 도움 줄만한 사람이 없을 때 극도로 외롭거나 불안하거나 우울증이 와서..."

이같은 부작용을 줄이려면 유학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명화 교수(하버드대학원 교육심리학과) : "공부를 왜 하는지가 참 중요한 거잖아요 내가 커서 뭐를 할까가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한건데..."

뚜렷한 목적도 없이 충분한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조기유학을 간다면 자칫 성공보다는 그늘이 더 클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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