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일본 총리 후보자 하토야마는 누구?

입력 2009.08.31 (20:32)

수정 2009.09.01 (08:06)

<앵커 멘트>

차기 일본 총리로 확실시되는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일본의 케네디가'로 불릴 정도의 정치 명문가 출신입니다.

하지만 가문의 품을 떠나 54년 만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만든 당을 무너뜨리는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하토야마는 누구인지,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얼굴이 ET를 닮았다는 말에 오히려 이를 홍보 수단으로 삼는 친화력.

여기에 더한 정치적 돌출행동 때문에 하토야마 대표는 세습 정치가 뿌리깊은 일본 정계에서 '우주인'으로 불립니다.

그는 5대째 유력 정치인을 배출한 일본 내 손꼽히는 명문가 출신입니다.

할아버지는 자민당을 만들었던 이치로 전 총리이고, 아버지와 친동생 또한 자민당 각료를 지낸 핵심 멤버였습니다.

여기에 일본 타이어 제조회사 브리지스톤 창업주의 외손자, 또 명문 도쿄대를 졸업하는 등 인맥과 금맥, 학맥을 고루 갖췄습니다.

그리고 가문 전통에 따라 39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자민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합니다.

하지만 1993년, 개혁 성향의 하토야마는 당과 대립하다 끝내 탈당, 가문의 품을 떠납니다.

<녹취> 하토야마 유키오(지난 4월) : "세습의원의 필두격인 하토야마라고 합니다."

학자 출신으로 내성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관료정치 타파나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신념은 누구보다 뚜렷합니다.

<녹취> 당시 민주당 간사장(2007년 8월) : "경상비든 정치활동비든 뭐든지 (정치자금이) 1엔 이상이라면 모두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녹취> 당시 민주당 간사장(2006년 8월15일) :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그의 정치 모험을 도운 건 4살 연상인 아내 미유키 씨였습니다.

중국 상하이 태생인 그녀는 미국 유학 중 남편을 만났습니다.

영화배우 출신에 한류팬으로도 알려진 미유키 씨는 요리와 의상, 실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선보이며 일본 주부들의 우상으로 자기매김한 상태.

이번 선거에선 남편의 발이 닿지 않는 지역구를 구석구석 훑었습니다.

<녹취> 하토야마 미유키 : "현재의 자민당과 정부가 하는 일에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까?"

민주당 대표 선출, 또 총선 압승이 확정됐을 당시 하토야마가 매고 있던 금빛 줄무늬 넥타이도 그녀가 골라준 것이었습니다.

<녹취> "금메달......"

할아버지가 만든 철벽 자민당을 무너뜨린 하토아먀 대표.

그리고 조용하고 보수적인 기존 퍼스트레이디 상에서 벗어나는 그의 부인까지.

일본인들은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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