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미끼 사기 피해 급증

입력 2009.09.01 (22:09)

<앵커 멘트>

내비게이션을 공짜로 주겠다며 혹하게 한 뒤, 신용카드에서 돈만 빼가는 사기가 극성입니다.

그 수법은, 이렇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고급 내비게이션을 공짜로 주겠다는 말에 현혹돼 방문판매 직원들을 만난 정 모씨.

신용상태를 전화로 확인해야 된다는 말에 별다른 의심 없이 신용카드를 보여주고 비밀번호까지 눌러줬습니다.

하지만 이 통화는 신용카드로 4백만원을 대출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녹취> 정OO(내비게이션 피해자) : "신용불량자들 많으니까 카드 상태 확인한다고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눌러줬는데..."

선이자를 뗀 뒤 정씨 통장에 입금된 돈은 388만원...

하지만 정씨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황, 판매직원들은 통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들이 입금한 돈이라며 고스란히 빼내 갔습니다.

<녹취> 정OO(내비게이션 피해자) : "돈 넣은 걸 보여주니까 순간적으로 넘어간 겁니다. 처음에 대출 받은 건지 전혀 몰랐던 겁니다."

문제는 이 같은 사기를 당하면 물리기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찬향(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본부) : "대출받은 현금을 사업자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결국 신용카드사에 어떠한 책임도 물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한 이 같은 사기는 올 들어 신고된 것만도 수십 건.

소비자원은 공짜 상품을 제공한다며 접근한 뒤 신용카드를 요구하는 판매업자들은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