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렇게 신종플루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 거점 병원들은 잘 대처하고 있을까요?
어찌나 허술한지, 병원을 기피하는 일반환자들도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거점병원에선 임시 천막이 신종 플루 환자를 진료하는 격리 시설입니다.
휴일엔 이마저 문을 닫아 일반 환자와 신종 플루 환자가 뒤섞여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지방의 또 다른 거점병원은 접수대부터 병상까지 신종 플루 환자와 일반 환자가 구분없이 같은 공간을 사용합니다.
<녹취> 입원환자 : "열 있는 환자냐, 열없는 환자냐. 새로운 환자가 오면 우리가 알려고 애를 쓰지. 같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으니까."
갑자기 거점병원을 지정하다 보니 대부분 진료시설도 엉성하고 정부가 정한 기준에 한참 모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일반 외래환자들이 거점병원을 기피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병원측도 할 말이 많습니다.
<녹취> 이왕준(명지의료재단 이사장) : "컨테이너 박스 갖다놓을 만큼의 마당도 없는 병원도 굉장히 많고요, 병원의 공간 자체가 실질적으로 격리공간을 만들기에는 애로사항이 많다는 게 현장의 큰 문제고요."
이 때문에 추가지정이 결정된 거점약국과는 달리 거점병원의 추가지정은 제자리입니다.
감염속도로 봐 거점병원이 더 있어야 하는데 정부로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녹취> 전재희(보건복지가족부 장관) : "의료기관에서 격리 치료실이나 격리 진료실을 갖출 경우에 병원 관리료를 평소의 건강보험에서 가점을 줌으로 해서..."
환자와 거점병원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정부의 정밀한 보완대책이 절실한 때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