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억류 미 여기자, “중국 땅에서 체포”

입력 2009.09.02 (22:07)

<앵커 멘트>

미국 여기자들이 북한에 억류됐던 당시 상황을 털어 놨습니다.

특히 체포될 때 중국 땅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천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140일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달 초 풀려난 미국 커런트 TV의 두 여기자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유나 리와 로라 링은 지난 3월 17일 탈북자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 국경을 넘었다가 곧 중국 쪽으로 되돌아왔으나 소총을 들고 뒤따라온 북한 군인에게 붙잡혔다고 체포 경위를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군에 체포될 때 자신들은 분명히 중국 영토 안에 도착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끌려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북한 군인들은 강제로 자신들을 북한 땅으로 끌고 가 인근 군 부대에 감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으로 압송되기 전 두 여기자는 보초병 몰래 취재수첩을 찢어 삼키고 촬영된 테이프를 망가뜨려 취재 증거를 없애기도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두 여기자는 당시 안내인의 행동이 미심쩍었다면서도 북한 국경을 넘은 것은 자신들의 결정이었고 그 대가를 지금도 치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우발적으로 북한 땅을 밟았던 것은 1분도 채 되지 않지만 크게 후회되는 시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두만강변의 중국과 북한의 경계를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 여기자가 북한 땅을 중국으로 잘못 알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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