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진영의 ‘애끓는 순애보’

입력 2009.09.02 (22:07)

<앵커 멘트>

고 장진영씨가 죽음을 앞두고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국화꽃 향기' 처럼 애끓는 순애보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들려 드립니다.

<리포트>

내가 곧 그녀였고 그녀가 곧 나였다.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고, 현실에서 못다한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누리고 싶다.

마지막까지 곁을 지킨 연인의 지극한 사랑 때문이었을까.

국화 꽃에 싸인 고 장진영씨는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그녀가 연인 김 씨를 만난 것은 위암 선고를 받기 두 달 전인 지난해 7월.

위암 사실을 알게 된 장씨가 여러 차례 헤어지자는 말을 건넸지만, 김씨는 오히려 헌신적인 간호에 힘을 쏟았습니다.

많이 힘들어 주저앉고 싶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줬다며 장씨가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전할 정도였습니다.

병세가 악화될대로 악화돼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황, 두 사람은 지난 7월 마침내 부부로서의 연을 맺었습니다.

숨지기 나흘 전엔 혼인 신고도 마쳤습니다.

<녹취> 김안철(소속사 홍보팀장) : "현실에서 못다한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아름다운 결혼 생활을 누리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녀가 말기 암환자를 열연했던 영화 '국화꽃 향기'처럼, 슬프지만 아름다웠던 두 사람의 사랑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짙은 사랑의 향기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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