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토양 오염 기준치 최고 20배

입력 2009.09.03 (22:18)

<앵커 멘트>

10년 전 기름이 유출됐던 백운산 미군기지 주변에서 다시 기름이 배어 나온다고 전해 드렸죠.

KBS 취재 결과 기준치보다 최고 스무배, 생각보다 심각하게 오염됐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년 전 기름이 유출됐던 경로를 따라 무너져 내린 백운산 산비탈입니다.

취재팀은 관할 지자체인 의왕시와 함께 산비탈 5군데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해 경기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두 곳에서 기름 성분인 TPH가 각각 6천3백ppm과 9천9백ppm이 검출돼 오염우려 기준치를 많게는 20배나 넘어섰습니다.

동,식물의 성장과 생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오염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기준치와 비교해도 5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허평(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토양분석 팀장) :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주변 생태계,특히 지하수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시급히 정화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10년 전 기름유출 사고가 난 후 미군 측은 한 민간 업체에 맡겨 방제 작업을 벌였고, 환경부는 지난 2007년 사고 지역의 정화가 끝났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복구 작업 초기부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안명균(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흡착포로 제거하거나 기름이 잘 흘러나오도록 계면활성제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7년간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 작업으로는 오염된 토양이 충분히 정화 될 수 없다..."

의왕시는 환경부와 함께 해당 지역을 다시 정밀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의왕시 관계자 : "일단 응급 복구작업을 해서 주변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치 않도록 했구요, 환경부와 정밀조사 작업을 진행하기로 오늘 아침에 협의했습니다"

정화 완료를 선언했던 환경부도 일단 공식적인 반응은 유보하면서 이번 토양 오염 분석결과를 미군 측에 통보하고, 추가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