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장항제련소 주변 주민 ‘카드뮴’ 검출

입력 2009.09.03 (22:18)

<앵커 멘트>

옛 장항제련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몸에서 기준치를 넘는 농도의 카드뮴이 나왔습니다.

신장 기능에 이상이 나타난 주민도 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전 문을 닫은 옛 장항제련소.

그러나 폐쇄된 굴뚝에서는 아직도 중금속 성분이 든 액체가 흘러나옵니다.

주변 땅은 오염돼 풀조차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환경부가 제련소 주변 주민 985명의 혈액과 소변을 검사한 결과 전체의 16%인 156명에게서 카드뮴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참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제련소 반경 4km 내에 사는 주민의 경우 기준치 초과율이 24%로, 15km 이상 멀리 떨어져 사는 주민보다 6배나 높았습니다.

이가운데 주민 3명은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었고 8명은 신장에서 노폐물을 분리하는 신세뇨관에 미세한 손상이 발견됐습니다.

<녹취> 박충희(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 "카드뮴 같은 경우에 일단 신체에 쌓이면 제일 먼저 영향을 주는 장기가 신장이거든 요."

특히 제련소 근무경력이 있는 6명은 모두 신세뇨관 미세 손상 현상이 관찰됐 습니다.

주민들은 그동안의 집단 암 발병이나 폐질환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역학 조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방훈규(마을 이장) : "앞으로 이것을 좀더 확대해서 주민들이 집단 암 발병된 부분까지 확대조사를 해줬으면 고맙겠습니다."

환경부는 제련소 주변의 땅을 사들여 정화하고 반경 1.5km 내의 주민들에 대한 이주를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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