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에서 911테러가 일어난 지 오늘로 8주년입니다.
당시 영웅으로 칭송받을 정도로 많은 이들을 구조해냈던 미 구조대원들이, 정작 자신들은 재앙의 후유증에서 구조받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어 새로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천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천 명이 숨졌던 911테러.
8년 전, 재앙의 현장에는 수많은 인명을 구해낸 영웅들, 미 구조대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들은 정작 자신들의 삶은 구하지 못한 피해자로 남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케니 스펙트(전직 뉴욕 소방관) : "쓸개 제거와 암, 폐기능 저하 등, 지난 8년간 제 의무기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911테러 현장에서 활동했던 구조대원의 69%가 호흡기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 됐고, 상당수가 암과 면역 체계 이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등도 고통입니다.
또 다른 재앙은 치료비입니다.
병으로 직장을 잃게 돼 눈덩이처럼 불어났거나, 의료보험사가 911구조대원들의 가입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존 갤러허(전직 뉴욕 소방관) : "부실 자동차 회사와 보험사는 구제해주면서 왜 아픈 구조대원은 지원해주지 않습니까? "
911테러 8주년을 맞아 다시 그 현장을 찾은 이들은 말로만 영웅이라 치켜세우지 말라며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법안 제정을 미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천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