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망명’ 늘어, 인터넷 강국 위상 흔들

입력 2009.09.12 (07:37)

<앵커멘트>

사이버 망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메일이나 블로그 등을 국내 포털에서 외국계 포털로 옮기는 것을 말하는 데요.

최근 이메일 압수수색 등이 이슈가 되면서 사이버 망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조지현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효동씨는 최근 이메일을 국내 포털에서 해외에 서버를 둔 외국계 포털로 옮겼습니다.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이 잇따르면서 왠지 모르게 감시당한다는 기분이 들어 외국계 포털을 선택한 것입니다.

<인터뷰>이효동: "감시당한다는 기분이 들면 불안하잖아요. 개인적인 이메일인데 누가 볼 수 있다는 것도 기분나쁘고.."

88만원세대의 저자 우석훈씨와 진중권씨 등 유명인사들도 잇따라 블로그를 외국계 포털로 옮겼습니다.

구글의 지메일 이용자는 연초 대비 100만명이상 늘었고 블로그서비스의 페이지뷰도 10배이상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포털의 한 블로그에 올려진 다섯 살 여자아이가 유행가를 부르는 동영상이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삭제되면서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논란이 계속되면 결국 국내 포털이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박경신(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포털이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차원의 고민이 많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누리꾼들이 국내 포털을 외면하게 되면 인터넷 IT강국 한국의 위상도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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