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기부금 100만 달러까지 차압

입력 2009.09.14 (12:58)

<앵커 멘트>

방송 퀴즈쇼에 나가 100만달러를 획득한 여성이 이 돈을 장애 학생들에게 전액 기부하려고 했는데, 기부금을 내놓으라며 은행이 소송을 거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금 100만 달러, 우리돈 12억원이 걸린 TV 퀴즈쇼입니다.

이 때만 해도 100만 달러 상금을 받으면 장애인 학교에 기부하겠다던 콕스 씨의 꿈이 이뤄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로부터 1년.

하지만, 상금은 장애인 학교에 기부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콕스씨의 남편 회사가 부도났고, 채권단이 부인의 상금을 내놓으라며 소송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콕스씨는 장애 학생들의 꿈을 짓밟는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콕스(100만달러 우승자) : "백만 달러 우승한 게 기적이었을까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기적이 아닙니다."

쟁점은 퀴즈쇼 직전 콕스씨가 작성한 기부 서류.

"콕스씨의 상금 수령이 우선이다, 서류 작성이 더 먼저다"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장애 학생들과 부모들만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인터뷰> 브리트니 브라운(장애 학생) : "그녀는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기부하려고 쇼에 나가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기다리고 있죠."

장애 학생들의 직업 교육과 장학금에 쓰려고 했던 100만 달러.

이 돈이 기부금이 될지 채권단 회수금이 될지는 파산법원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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