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좌우익 잇단 시위…60여 명 부상

입력 2009.09.14 (22:09)

<앵커 멘트>

독일에서는 좌-우익 단체가 충돌해, 60여 명이 다쳤는데요.

이런 맞불시위, 해마다 폭력성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90여 명의 극우 민족민주당 지지자들이 '좌익 반대 거리 행진'을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이에 맞서 좌익 성향의 반 나치 시위대 3천여 명이 맞불 집회를 열겠다며 집결했습니다.

수적으로 압도적인 좌파 시위대가 극우단체의 집회장 주변을 포위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이 과정에서 좌파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습니다.

6백여 명의 극좌파 시위대는 달리는 차량에 돌을 던지고 상가 유리창을 부수고, 불을 질렀습니다.

또 극우파의 거리 행진을 허용한 책임을 따지겠다며 경찰청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경찰 2천여 명이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저지했고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낀 일부 경찰관은 공포탄을 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마이어(함부르크 경찰 대변인) : "실탄을 썼어도 법적으로 하자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해당 경찰관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꼈습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이번 충돌로 경찰관 12명을 포함해 60여 명이 다치고, 시위대 13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극우 집회와 맞불 시위는 독일에서 해마다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그러나 시위가 폭력적인 난동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독일 경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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