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황강댐 방류 대책 건의, 정부 묵살”

입력 2009.09.15 (06:27)

수정 2009.09.15 (07:38)

<앵커멘트>

지난 6일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임진강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연천군이 정부와 군 당국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모두 무시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군 당국은 임진강 수위가 올라갈 경우 통보해달라는 연천군의 협조요청을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진강 상류의 필승교를 지키는 경계병이 수위 상승을 처음 보고한 것은 사고 당일 새벽 2시50분.

5시 이후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렸기 때문에 군 지휘부가 이를 민간에 통보해줬더라면 참사는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연천군은 이미 지난해 6월 군 당국에 협조공문을 보냈습니다.

경보장치 고장에 대비해 수위 상승을 인지할 경우 상황실로 연락해달라는 협조 요청이었습니다.

<녹취>연천군 관계자 : "갑자기 물이 늘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군대가) 가장 최전방에 있기 때문에 그런 협조를 했던 내용입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군 당국은 수위 상승을 알고도 예하부대에만 상황을 전파했을 뿐 군청의 요청은 무시했습니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공문 접수 후 처리과정을 파악한 뒤 잘못이 있을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천군은 지난해 7월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통일부에도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대비한 대책마련을 건의했지만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과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KBS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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