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약값 인하 안 돼”

입력 2009.09.15 (07:17)

수정 2009.09.15 (08:16)

<앵커멘트>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가격이 오늘부터 인하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제동이 걸렸습니다.

약값 인하 조치를 유예해 달라는 제약사측의 요구를 법원이 받아들였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뛰어난 항암 효과 덕에 백혈병 환자들에게 '기적의 치료제'로 통하는 글리벡.

이 50대 여성은 백혈병이 발병한 이후 지난 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리벡을 복용해 왔습니다.

<인터뷰>김○○(백혈병 환자) : "이 약이 없었다면 지금 제가 이렇게 살아있을 수도 없고, 예전 약으로는 생존기간 5년이라고 했거든요, 근데 글리벡이 나와서 발병한 지 지금 8년,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리벡 한 알의 가격은 여느 약보다 비싼 2만3천원선.

이에 백혈병 환자들과 시민단체는 조정신청을 냈고, 복지부는 1년 동안 심의 끝에 오늘부터 약값을 4천 원 가량 낮추도록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글리벡 제조사인 노바티스는 약값 인하를 유예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노바티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때문에 약값 인하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노바티스가 함께 제기한 소송이 결론날 때까진 글리벡 값은 내릴 수 없게 됐습니다.

복지부도 당초 매년 90억 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습니다.

<인터뷰> 송미옥(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장) : "건강보험 재정 절감효과가 기대됐었는데 이마저도 당분간 유보돼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환자의 건강권과 제약사의 특허권 사이에서 법원이 어떤 결론을 낼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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