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신종플루, 온 국민 함께 극복

입력 2009.09.17 (07:10)

[류현순 해설위원]

단체로 해외여행에 나선 구의회 의원들이 보건소에서 불법으로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다고 합니다.

신종 플루 환자가 만 명에 이르면서 증세가 없어도 약부터 확보하는 사재기 고질병이 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파악된 우리나라 환자 만 명 가운데 목숨을 잃은 사람은 8명이고 대부분 다른 질병을 앓고 있던 노인들이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는 신종 플루를 앓았던 한 남성이 독감보다 쉽게 치료했는데 우리사회에 불안감이 지나치다며 음모론을 제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계절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일부 병의원에서 백신을 준비 못해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이달 말이면 백신 천여 만명분이 공급돼 품귀 현상은 해소된다고 합니다.

다음달부터 시작될 신종 플루 예방백신도 1회 접종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여 보다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고 체계적인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내년 초에는 신종 플루가 소멸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치사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들은 백신이나 항 바이러스 치료제를 어린이나 노인들이 우선할 수 있도록 양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치료 거점 병원에서 다른 환자나 의료진이 감염되는 이른바 병원 감염이 최근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부 거점 병원에서는 손소독제를 배치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의료진이 마스크조차 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항바이러스제 처방도 고소득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플루 때문에 휴교를 한 학교가 전국에 30여 곳이나 되지만 학원이나 다른 집단 시설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신종 플루 유행으로 취소됐던 대규모 지역 행사들이 바뀐 정부지침에 따라 다시 개최되면서 행사 관계자들은 감염 차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곧 민족 최대의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를 맞습니다.

감염 걱정 때문에 노인이나 어린이들의 동반을 포기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방역 당국은 추석연휴에도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종 플루 사태 극복에는 전국민의 협조와 지도층의 양식이 전제돼야 합니다.

백신접종 순위를 지키고 건강한 사람의 치료제 사재기는 삼가야 합니다.

추석만이라도 신종 플루 기사가 보이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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