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달러 주인 찾아준 환경미화원

입력 2009.09.17 (22:10)

수정 2009.09.18 (08:10)

<앵커 멘트>

세상에 양심은 아직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만 달러나 되는 큰 돈을 주인에게 돌려준 환경미화원이 있는데요. 이정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로 한 청년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전세금으로 내야할 현금 만 달러, 우리 돈 천2백만 원을 잃어버렸다는 전화였습니다.

경찰은 안타깝긴 하지만 돈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론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지철(강남경찰서 경장) : "꽤 큰 돈인데 사람 욕심이라는게 그 큰돈을 돌려주기보다 갖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은 건데..."

4시간이 훌쩍 지나고... 모두가 포기할 때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00달러 지폐가 가득 든 봉투를 주웠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돈을 찾아 경찰서에 건넨 사람은 코엑스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석진 씨.

작업 도중 주운 너덜너덜한 봉투에서 거액이 나오자 이 씨는 망설임 없이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이석진 : "하얀 종이인 줄 알았는데 주워보니까 돈이라 순찰 도는데 드린거죠"

새벽 5시 반부터 일하며 한 달 백20만 원의 월급을 받은 이석진 씨.

청년은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이 씨는 인사는 물론 사례비제안도 거절했습니다.

<인터뷰> 이석진 : "주운 돈은 내 돈이 아니기 ?문에 가지면 안되니까 그래서 경찰서로 바로 보낸 거예요"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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