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160억 헬기’ 4년째 방치

입력 2009.09.18 (22:18)

<앵커 멘트>

산불 진화용 러시아산 헬기 넉 대가, 4년째 격납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혈세가 낭비되는 현장 박에스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7월, 러시아제 안사트 헬기가 도입 8달 만에 산림 방재 중 추락합니다.

조종사도 함께 숨졌습니다.



그 이후 4년째, 산불 진화 등에 쓰여야 할 이 기종 헬기 4대가 안전성 검증 미비로 그냥 방치돼있습니다.

게다가 사고가 난 직후에도 계약이 돼있다는 이유로 추가로 한 대가 더 들어와 이 헬기는 지난 3년 가까이 단 한 차례도 운항되지 않았습니다.

기체 전자장비계통의 이상이 의심될 뿐 명확한 사고 원인도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이 기종은 개발되자마자 우리 나라에 처음 도입돼 도입 당시부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러시아는 올해 5월까지는 안전성 개선을 마쳐 재운항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만주(산림항공관리본부 항공안전과장) : "(러시아 정부가)규정과 절차를 충분히 검토해서 심의해주겠다는 건데 그걸 빨리 해달라고 해서 해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경협 차관에 대한 현물상환 방식으로 들여온 이 헬기들의 가격은 모두 160억원, 그동안 낸 보험료가 3억 5천여만원에 정기적으로 시동을 걸어줘야 하는 등 유지 비용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해걸(한나라당 의원) : "리콜을 하든지 아니면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받든지 하고 운항을 못한데 대한 보상도 요구해야 한다."

돈 대신 떠안은 헬기를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관리비만 축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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