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환율 1,100원 시대 대비해야”

입력 2009.09.21 (06:57)

수정 2009.09.21 (16:59)

[전복수 해설위원]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157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17일에는 천 2백4원까지 급락했습니다.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달러가 넘치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217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났습니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으로 167억 달러가 들어왔습니다.

우리주식을 사겠다는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행진이 계속되면서 달러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낮아져 환율 내림세를 부추긴 것입니다.

환율 하락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우선 원자재와 부품 등의 수입단가가 떨어집니다. 물가가 안정되고 내수경기가 살아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 외국에 유학생을 둔 가정의 부담도 덜어집니다.

해외여행 비용도 줄어듭니다.

달러 빚을 진 기업들 입장에서는 빚 규모가 줄어드는 덕을 봅니다.

그러나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 특성상 환율이 떨어지면 걱정입니다.

수출 채산성이 낮아지면서 이익이 줄기 때문입니다.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올해 초만 하더라도 1달러에 천5백 원 받던 것을 지금은 천 2백 원만 받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1%, 현대차는 2.6% 줄어들 것이란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문제는 환율 내림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점입니다.

하반기에도 경상흑자는 계속되고 달러를 든 외국인들이 증시로 계속 밀려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달러화 약세까지 계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내 천백 원대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대셉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자와 자동차 등 주요업종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불안하게도 현재 90엔대인 엔-달러 환율이 3개월 후에는 95엔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일본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우리기업의 수출은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대응태세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그래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술을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많습니다.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들어본 방안입니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얘깁니다.

환율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체질을 개선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