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삼성, 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입력 2009.09.21 (10:29)

수정 2009.09.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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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 4위의 꿈을 접은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사상 첫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벼랑에 몰린 삼성이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4위 롯데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게임이 끝나는 상황. 상대전적에서 롯데에 8승11패로 뒤진데다 4위에 1게임차 뒤진 5위 삼성은 롯데보다는 무조건 1승을 더 거둔 상태로 시즌을 마쳐야 하나 여러 조건에서 비관적이다.
롯데는 4강 진출이 좌절된 히어로즈, LG와 경기를 남겨둔 반면 삼성은 15연승 중인 SK와 2경기, 두산, 한화와 각각 1경기씩 남겨둬 모두 이기기엔 버거운 처지다.
삼성은 22일 SK와 문학구장 방문경기에서 패한다면 사실상 4위 티켓은 롯데에 내준다. 강산이 변하도록 지켜온 팀의 명예를 에이스 윤성환을 내세워 이 한 게임에 모두 걸어야 한다.
1986년 자신들이 세운 프로야구 최다 연승(16연승)에 도전 중인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고 반격의 발판을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장기간인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어느 팀보다 가을을 화려하게 보냈다. 2002년과 2005~200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세 차례나 제패하는 등 풍성한 수확을 즐겼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12~13일 롯데와 사직 대회전에서 연패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당시 롯데, 히어로즈보다 4위에 근접했던 삼성은 롯데에 1-9, 0-4로 완패, 주도권을 롯데에 넘겨줬다. 롯데는 이후 20일 두산과 경기까지 6연승을 내달려 2년 연속 포스트시즌행을 눈앞에 뒀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 주말 히어로즈를 연파했지만 롯데가 두산에 연승하면서 선동열 감독의 계산도 엇나갔다. 두산이 한 경기라도 잡아줬다면 롯데와 승차 없이 4위 싸움을 막판까지 끌고 갈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무위에 그쳤다.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이 각각 다쳐서 시즌 중반부터 팀을 이탈했고 마무리 오승환마저 어깨 통증으로 휴업하는 등 투타의 핵심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점만으로도 삼성이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종착역을 앞두고 결정적인 순간 4연패에 빠져 다 잡았던 티켓을 놓칠 위기에 놓인 건 곱씹어볼 만 하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시즌 중 올해 말 계약이 끝날 선동열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긴다고 재신임을 약속했다. 선 감독은 내년 이후를 바라보며 박민규, 양지훈, 백지훈 등 신인급 투수를 대거 기용, 테스트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4강 진출과 유망주 육성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선 감독의 야심에 찬 구상은 롯데와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예상 밖으로 밀리면서 실패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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