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소재, 日 의존 심각

입력 2009.09.21 (22:09)

수정 2009.09.21 (22:52)

<앵커 멘트>

국내 유수 베터리 업체들이 GM, BMW 등에 수출된다는 뉴스, 전해들으셨죠.

하지만, 베터리의 핵심소재가 전량 일본에서 수입 되고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소재 산업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연속기획 먼저 박영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GM의 전기차... 이차전지는 LG화학이 공급합니다.

독일의 BMW의 전기자동차 역시 이차전지는 삼성SDI가 공급합니다.

<인터뷰> 김명환(LG화학 전무) : "기술력과 품질 면에서 일본에 절대 뒤지지 않고 있고, 일부에서는 저희가 앞서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국산 이차전지를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차전지의 네 가지 핵심 소재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모두 일본에서 처음 개발됐고, 특히 음극재는 아직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충전능력을 현재의 3배로 높일 수 있는 신소재 역시 일본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즈미야(일본 산업타임즈 편집국장) : "(이차전지) 소재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보면 일본 기업들이 매우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 기술입니다. 즉 어떤 소재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배터리와 함께 하이브리드나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모터, 이 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반 자석보다 10배 이상 강력한 자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희귀 원소를 사용해 만드는 이 희토류 자석도 일본 기업들만 만들 수 있습니다.

<인터뷰> 마쓰이 유키히로(신에츠 이사) : "일반 자석으로는 모터가 너무 커져서 자동차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려면 이 희토류 자석이 꼭 필요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생각하는 거의 모든 분야가 핵심 소재는 이렇게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서영주(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 "앞으로 국가산업이 첨단화되면 될수록 핵심 소재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로 돼있습니다."

실제로 소재분야의 대일 무역수지적자는 지난 2001년 44억 달러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15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제전쟁 속에서 소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것은 적에게 심장을 내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을 잘 아는 일본의 한 소재전문가는 한국산업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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