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일어선 장애인 선수들의 ‘도전’

입력 2009.09.25 (07:10)

수정 2009.09.25 (10:44)

<앵커 멘트>

장애인들의 체육제전,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여수를 비롯한 전남 일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기록이나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온갖 역경을 딛고 도전하는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파크골프 대표로 장애인 체전에 참가한 김덕환 선수가 힘차게 골프채를 휘두릅니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참가한 대회의 마지막 라운드, 김 선수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덕환(파크골프 선수/지체 장애인) : "병원에 누워있는 것보다 이렇게 나와서 여러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몸이 불편한 김 선수에게는 늘 그림자처럼 함께 해주는 부인 한영옥 씨가 있습니다.

한 씨 역시 파크골프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남편이 병마를 훌훌 털고 일어나 오래도록 함께 운동을 하는 게 한 씨의 유일한 바람입니다.

<인터뷰> 한영옥(파크골프 선수/지적 장애인) : "남편이 몸이 안 좋아서 걱정됩니다. 몸이 좋아져서 아무 걱정 없이 같이 운동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인터뷰> 김덕환 : "랜스 암스트롱이 암을 이기고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것처럼 저도 병을 이기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이민우, 이민재 형제도 이번 대회에서 동반 출전했습니다.

<인터뷰> 이민재(유도 선수/시각장애인) : "형과 서로 도와주면서 운동하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즐겁습니다."

유도를 시작한 지 이제 채 6개월이 안 됐지만 3년 뒤에는 형제가 함께 정상에 서는 게 꿈입니다.

<인터뷰> 이민우(유도 선수/시각장애인) : "런던 올림픽에 나가서 한번 우승하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메달 색깔을 떠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장애인 선수들 모두가 이번 장애인체육대회의 진정한 주인공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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