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수입 의존…거꾸로된 산업 구조

입력 2009.09.26 (21:48)

<앵커 멘트>

소재산업의 발전을 모색해보는 연속 기획, 오늘은 소재를 수입에 의존하도록 해온 우리의 거꾸로된 산업구조를 살펴봅니다.

박영관 기자 입니다.

<리포트>

일본 미에현에 있는 샤프 LCD 공장, 샤프를 중심으로 미에현 일대에는 일본의 LCD 관련 업체들이 모여서 '크리스탈밸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산시에도 삼성을 중심으로 한 LCD '크리스탈밸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 크리스탈밸리를 비교해 보면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크리스탈밸리는 완제품업체인 샤프를 중심으로 41개의 부품업체와 24개의 소재업체가 골고루 모여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크리스탈밸리에는 부품업체는 44곳이 있지만, 소재업체는 단 10곳뿐입니다.

우리나라가 소재 분야에서 얼마나 취약한 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재에서의 이같은 약점을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부섭(동진쎄미켐 회장) : "핵심기술은 다 거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만일에 좀 나빠져서 그게 끊어졌다고 그럽시다. 그럼 우리나라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산업은 사상누각이에요."

한국 경제가 반도체나 LCD와 같은 성공신화를 계속 써나가기 위해서는 비어 있는 소재산업 분야를 채우는 게 급선무라는 얘깁니다.

<인터뷰> 이즈미야(산업타임즈 편집국장) : "이런 신화를 계속해서 만들더라도 가장 중요한 소재 분야에 힘을 쏟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성장에 한계가 오게 됩니다."

다행히 LG 그룹이 최근 LCD와 LED 소재 분야에 4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우리나라 기업들도 소재산업 투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 비해 비록 늦었지만,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으면 소재산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환(LG화학 전무) : "산학연, 그리고 정부가 힘을 합치면 일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 니다."

우리의 산업발전은 매우 독특한 길을 걸어 왔습니다.

선진국들은 소재를 먼저 개발하고, 부품, 완제품의 순으로 산업을 육성해 왔지만 우리나라는 거꾸로 완제품에서 부품, 소재의 순으로 산업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 마지막인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할 시기입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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