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의 하루…“하루 하루가 전쟁”

입력 2009.09.26 (21:48)

<앵커 멘트>

이맘때면 조금도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추석 선물을 전하는택배기사들의 고단한 하루를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날이 밝자마자 택배 터미널로 쏟아져들어오는 배송품들.

순식간에 지나가는 배송품들을 골라내고 동네별로 분류하고.

5시간 작업 끝에 오늘 배달할 물량이 산더미처럼 쌓입니다.

<녹취> 고광호(택배기사) : "자던 사람이라도 깨워서 줘야지, 안 그러면 100% 남아요."

고씨의 담당 지역은 서울 방배 3동.

차를 세우자마자 물건을 들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언덕길에서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전화 받으랴 물건 나르랴 금세 온몸이 땀에 젖습니다.

게다가 자칫 물건이 깨지지 않을까 상하지 않을까 늘 조심하고 긴장해야 합니다.

<녹취> 고광호(택배기사) : ":이런 게 사고 나면 큰 일 나죠. 굴비 같은거..."

시간이 곧 돈인 만큼 점심도 거르기 일쑤입니다.

<녹취> 고광호(택배기사) : "거의 식사 같은 거는 가볍게 빵과 우유정도...다른 분들도 그럴겁니다."

눈코 뜰새 없이 뛰어다니다보면 어느덧 날이 저물지만 배달 행군은 어둠을 뚫고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 하루 16시간 동안 고 씨가 전달한 배송품은 모두 220개.

하나에 7백 원 정도를 받습니다.

이렇게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한 달 동안 뛰고 받는 돈은 2백5십에서 3백만 원 정도입니다.

여기서 기름값과 택배 대리점에 내는 수수료, 휴대전화비를 제하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건 2백만 원 안팎...

고된 노동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벌이지만, 이 일을 2년째 계속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녹취> 고광호(택배기사) : "내가 땀 흘린 만큼, 내가 뛴 만큼의 대가가 100% 나한테 온다. 거기에서 더 오거나 덜 오거나 그러지 않거든요."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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