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 “미 적대정책 변치 않는 한 핵억지력 보유”

입력 2009.09.29 (13:06)

수정 2009.09.29 (13:56)

<앵커 멘트>

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오늘 아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북한 적대정책이 변하지 않는 한 북한은 핵을 보유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에서 황상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유엔 총회 연설의 대부분을 북한 핵보유의 정당성에 대해 할애했습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해 왔지만, 미국의 핵 위협과 군사적 공격으로부터 억제력을 갖기 위해서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반도 비핵화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변하느냐 아니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박길연(북한 외무성 부상) : "조선반도 비핵화는 미국이 대조선 핵 정책이 변하는가 변하지 않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박길연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서는 미국이 대결관념을 버리라고 주장했는데, 최근 여러 경우에서 처럼 미국이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의 변화를 전제로 핵포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 발언은 오늘 새벽 자성남 런던주재 북한대사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자성남 대사는 자주권이 존중되고 평등권이 지켜진다면 북한은 핵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박길연은 그러나 외견상으로는 팽팽한 신경전을 견지했습니다.

황상무 유엔의 대북제재를 비난하면서 대화에는 대화로 응하겠지만, 제재에는 핵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상대하겠다고 강변했고, 미국에 대해서는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면 자신들도 대화와 핵 억제력을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에서 황상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