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독립 지지” 독일 황제 밀서 발굴

입력 2009.09.29 (22:14)

수정 2009.09.30 (09:11)

<앵커 멘트>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고종 황제에게 보내려던 밀서가, 107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대한제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한 소중한 사료입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1902년 7월 독일 제국의 황제 빌헬름 2세가 대한제국 고종 황제에 쓴 밀서 한통.

고종을 '카이저 폰 코리아', 즉 왕이 아닌 대한제국 황제로 격식있게 불렀습니다.

또, 대한제국을 일본이 아닌 고종 황제가 계속 통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명시했습니다.

편지는 이어서 두 나라의 관계가 앞으로도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으며, '황제 폐하의 좋은 친구'라는 문구로 끝을 맺었습니다.

외국 정상이 고종에게 보낸 편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독일 외교부에 있던 이 밀서는 백7년 만에 국내 학자에 의해 빛을 보게 됐습니다.

다른 나라가 대한제국을 당당한 주권 국가로 인정한 첫 사료인 동시에, 외교를 통해 자주 독립을 꿈 꿔온 고종의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정상수(명지대 연구교수) : "자국의 주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일본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고자 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렇게 판단이 됩니다."

같은 내용의 편지는 아홉 달 뒤 고종에게 전해졌고, 고종은 이를 인연으로 1906년 빌헬름 2세에게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는 밀서를 보내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제국의 최후를 막고자 했던 황제 고종의 필사적인 외교 노력이 사료를 통해 또한번 밝혀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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