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저수지 ‘물고기 이사 대작전’ 진땀

입력 2009.09.30 (22:13)

수정 2009.10.01 (08:21)

<앵커 멘트>

사람도 이사 한번 이사 한번 가려면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죠.

한 저수지에선 물고기 이사 대작전이 한참입니다. 성재호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저수지입니다.

건설회사 직원들이 삽과 굴삭기 대신 저수지에 그물을 치고서 물고기 몰이에 나섰습니다.



놀란 물고기들이 수면 위를 박차 오릅니다.

때아닌 물고기 몰이가 벌어진 것은 준설 공사를 위해 저수지 물을 모두 빼기 전에 이 곳에 살던 물고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섭니다.

막아놓은 둑을 트자 궁지에 몰린 물고기들이 물살에 휩쓸려 새로 만든 인공 수조로 쏟아집니다.

인공 수조 안은 '물 반 고기 반'

건져올린 뜰채와 상자마다 붕어 등 민물고기들로 가득합니다.

어른 팔만한 잉어도 보입니다.

우선 배스와 블루길같은 외래 어종은 따로 골라내 버립니다.

<인터뷰> 이순재(민물고기보존협회 사무국장) : "어식성 물고기라서 이런 새우나 물고기를 10kg 먹어야 자기 몸무게를 1kg 찌웁니다."

나머지 토종 물고기들은 활어운반차에 싣고 인근 저수지로 옮겨 방류합니다.

<녹취> "행복하게 사세요!"

<인터뷰> 김종일(경기도시공사 광교조성2팀장) : "다소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들지만, 이런 물고기들을 배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제와 오늘 새 저수지로 옮긴 물고기는 약 0.9톤.

도시공사는 준설에 앞서 한 두차례 더 물고기 이사 작전을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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