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추수를 앞둔 가을 들녘에 사물놀이 그림이 펼쳐졌습니다.
축구장 여섯배 크긴데, 어떻게 그렸을까요 김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두 발 상모 줄이 허공에서 춤을 춥니다.
거친 듯 곱게,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는 사물놀이가 논 한가운데 펼쳐집니다.
금빛 들판과 어우러져 올해 대풍을 축하하듯, 춤사위엔 힘이 넘칩니다.
벼 이삭들의 한판 사물놀이에, 보는 이는 절로 흥이 납니다.
<인터뷰> 채홍관(관광객) : "꼭 실제 사물놀이 하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흥겹고 너무나 신기할 뿐이다."
전체 크기는 자그마치 4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6배 규모입니다.
논 그림을 그리기 위해 12,000여 개 봉으로 표시를 하고 그 사이를 30여 포대의 석회로 메워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의 바탕은 연두색 '추청 벼'로 여기에 풍물패는 '황색 벼', 상모 줄은 '자주색 벼'로 그려냈습니다.
'검붉은 벼'는 징과 북 등 악기를 표현하는데 쓰였습니다.
<인터뷰> 황용하(소장/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아 농민과 공생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논 그림을 고안했습니다."
이미 전국 20여 개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벼 그림은 이달 하순까지 농촌 들녘을 수놓게 됩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