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식단 부실…수익 급급

입력 2009.10.02 (08:00)

<앵커 멘트>

서울시교육청이 관리하는 대부분의 시립도서관 구내식당이 불결한데다 가격에 비해 식단도 부실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그 사정을 이은숙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천여명이 찾는 서울 시내 한 시립도서관의 구내식당, 식탁은 물론이고, 배식판에는 먹다남은 고춧가루와 밥풀 찌꺼기가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달 내내 같은 메뉴를 내놓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용자: "(메뉴가) 거의 한달 넘게 너무 안바뀌어 가지고.. 가짓수가 적어도 종류가 돌아가면서 바뀌어야..."

또다른 도서관의 구내식당.

위생은 제쳐놓고 가격에 비해 부실한 식단때문에 구내 식당은 아예 외면대상입니다.

<인터뷰> 이용자: "돈까스요, 맛 없어가지고 식당에서 안 먹어요. 밖에 나가서 먹고."

시립도서관 인터넷 게시판에 이런 사정을 지적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인은 운영업체들이 너무 많은 돈을 내고 들어온 데 있습니다.

시교육청은 구내식당 운영자를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선정해 현재 11곳의 도서관 식당에서 연 5억여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운영자는 위생과 식단 고민에 앞서 연간 평균 5천만원이 넘는 임대료를 빼는 일에 급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도서관은 도서관들끼리 도서관장 협의회가 있고 거의 웬만한건 자율적으로 운영하니까 우리가 간섭하고 통제할 일이 없거든요."

공공시설의 임대 사업자를 선정할 때 임대료 뿐 아니라 운영 계획서도 평가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정 기준이 바뀌지 않으면 악순환은 계속될 것입니다.

KBS뉴스 이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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