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료, 알고 보니 ‘설탕물’

입력 2009.10.03 (07:39)

<앵커 멘트>

요즘 어린이 음료란 게 있습니다.

어린이 건강을 위한 특별 음료처럼 보이는데요 조사해보니, 거의 설탕물 수준이었습니다.

이승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린이 성장에 좋은 칼슘, 비타민 등이 들어있다는 이른바 어린이 음료.

콜라 등 청량음료 보다 값은 비싼 편이지만 건강에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인터뷰> 김연미(서울시 문래동) : "너무 좋아해요. 한번 마시면 한번에 그냥 들이켜요!"

과연 그럴까?

식약청이 어린이 음료 37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80%인 30개가 식약청이 정한 어린이 음료의 당 함유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30개 제품의 평균 당 함유량은 29g으로 당 함유 기준치인 17g을 훨씬 넘었습니다.

심지어 41g이나 든 음료도 있습니다.

반면, 칼슘은 대부분 하루 어린이 권장치인 800mg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거의 설탕물 수준'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성은주(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강렬한 단맛에 길들여지다 보면 점점 더 강한 맛을 추구하게 되기 때문에 단맛의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인터뷰> 송영길(민주당 의원) : "어린이용 음료라는 규제가 없다 보니까 사실상 어린이들한테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 조건기준이 없었다. 보완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학교 등에서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못 팔게 할 계획이지만 경고 표시 등 보완책이 함께 마련돼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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