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인생 씨, 살신성인 생 마감…유족들 오열

입력 2009.10.03 (21:40)

수정 2009.10.03 (21:51)

<앵커 멘트>

사모아 지진해일로 숨진 고 이인생씨. 그의 마지막은 숭고했습니다. 남을 구하기 위해 거친 바다로 몸을 날렸습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이인생씨의 시신을 확인한 유족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합니다.

거대한 지진해일 앞에 예순둘 생을 마감한 고 이인생씨.

오늘 차려진 빈소에는 고인을 애도하는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씨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중국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녹취>김영애(고 이인생씨 처제) : "다리를 다치신 분들이 찾아왔어요. 한국말을 못하시는데 조선족 교포들과 함께 문상을 왔어요. 형부가 그 사람들을 구하려고 쓰나미 속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중국인들을 구한 이씨는 가족같은 종업원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녹취>김영애(고 이인생씨 처제) : "형부네 가게 있던 점원들을 구하러 태풍 속에 그냥 쓰나미 속으로 들어가셨더라구요."

결국 고 이인생씨는 자신이 구하려던 종업원 두 명과 함께 죽음의 바다 속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지진해일과 잇따른 여진으로 사모아와 인근 퉁가지역에서는 지금까지 160여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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