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게,어디 며느리들 뿐일까요?
고향에 남은 부모님들도 지금쯤 허전하고 쓸쓸한 맘에 아프긴 매한가집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짧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아들, 딸 내외가 떠난 뒤 텃밭에 나와 앉은 80대 노부부.
배추와 무를 손질하며 애써 허전한 마음을 달래 보지만 자식들 얼굴이 어른거립니다.
왁자지껄했던 집안도 텅 빈 절간같습니다.
노부부는 맏며느리가 사온 내복을 어루만지며 쓸쓸한 마음을 달랩니다.
<인터뷰>김영분(마을 주민) : "자식들 왔다가면 이제 나이 먹으니까 쓸쓸하고 나쁘죠. 왔다가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식들 생각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외로움을 달랩니다.
<인터뷰>전용자(마을 주민) : "애들 왔다가면 너무 쓸쓸해요. 잘 가는지도 걱정되고... 집이 다 텅빈 것 같지 뭐... 아이구 너무 쓸쓸해요. 늙은이들만 남으니까."
명절이 끝나자마자 포크댄스에 푹 빠진 노인들.
짧은 연휴 자녀와의 만남 뒤 찾아온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신귀분(회원) : "행복하고 여기 와서 스트레스 풀고 기분 좋아요. 사는 맛이 그렇지 인생이."
<인터뷰>박민성(노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 "명절 증후군이 그동안 며느리한테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젠 남겨진 노부모한테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명절 증후군', 적극적인 활동을 통한 기분 전환이 좋은 해결책입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